Vol. 4 / 2026. 05. 01
After Story Magazine
Spring Rooftop Archive

봄의 루프탑
White Breeze & Red Sunset

"봄바람은 화이트를 피우고, 노을은 레드를 엽니다."

4월의 루프탑은 5월 1일, 실제로 가장 봄다운 시간대에 완성되었습니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온도, 잔을 들기 좋은 바람, 해가 천천히 기울며 테이블 위 와인잔을 물들이던 노을까지. 이날의 장소와 시간, 날씨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큐레이션의 일부였습니다.
봄의 루프탑 포스터
잔보다 먼저 빛이 놓였고, 와인은 그 위에서 봄바람과 함께 자신의 이야기를 열었습니다.

웰컴드링크였던 로저구라트 로제 까바의 색이 분위기를 열었고, 루프탑의 공기는 화이트 와인의 산도와 질감을 더 또렷하게 만들었습니다. 노을이 내려앉은 뒤에는 레드 와인의 향과 숙성미가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준비했던 라인업 대부분이 아주 좋은 반응을 얻었고, 다들 충분히 와인을 즐긴 덕분에 마지막 Calon Ségur 1993은 결국 열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에는 "마신 와인"보다 "함께 놓였던 장면"이 더 오래 남는 밤이 되었습니다.

Scene
봄바람 · 루프탑 · 노을
장소, 시간대, 날씨와 온도가 기획과 정확히 맞아떨어진 날.
Mood
화이트의 설렘에서 레드의 여운까지
초반은 산뜻하고 화사하게, 후반은 숙성미와 향으로 깊게.
Unopened
Château Calon Ségur 1993
다들 이미 충분히 즐겨 미오픈. 다음 서사를 위해 남겨둔 병.
봄의 루프탑이라는 컨셉이 가장 자연스러웠던 시간

행사의 밀도는 와인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적당한 기온, 해가 내려가는 속도, 테이블 위 음식과 잔에 얹히는 빛, 그리고 루프탑에서만 느껴지는 열린 공기가 함께 작동했습니다. 이날의 날씨는 와인의 온도와도 잘 맞았고, 화이트에서 레드로 넘어가는 흐름도 훨씬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Late Spring AirRooftop SunsetPerfect TemperatureSoft Wind
봄의 루프탑 와인 클래스 뷰
테이블 위에 쌓인 잔과 음식, 그리고 현장의 온도
와인의 상태를 현장에서 조정하던 순간

The Opening: 설렘을 연 로제 카바

Sparkling / Welcome

Roger Goulart Brut Rosé

시작을 열기에는 너무나 적절했습니다. 색은 예쁘고 설레는 톤이었고, 숙성감 때문인지 질감이 생각보다 훨씬 부드러웠습니다. 루프탑에 올라온 사람들의 긴장을 풀고 첫 잔의 기대감을 만드는 역할을 정확히 해냈습니다.

White Breeze: 봄의 루프탑을 기획하게 만든 화이트

White / Piemonte

Vietti Roero Arneis

호스트 입장에서는 이 와인이 ‘봄의 루프탑’이라는 기획을 떠올리게 만든 출발점이었습니다. 흔히 기대하는 화이트의 직선적인 상큼함과는 다른, 조금은 독특하고 섬세한 인상이 있었고, 와이너리와 품종의 의미도 크게 와닿았습니다.

설렘을 열었던 첫 잔
Roger Gulart Brut Rose 2022
봄의 루프탑 기획을 떠올리게 한 화이트
Vietti Roero Arneis 2024

Aubert: 환원취에서 요거트 같은 질감으로

Cult White / Direct Allocation

Aubert Eastside Vineyard RRV Chardonnay 2024

처음에는 오픈 직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조금씩 따라 환원취를 느껴보았습니다. 이후 얼음에 담은 카라프에 스플래쉬 디캔팅을 하며 환원취를 날리고 온도도 더 정교하게 맞췄더니, 아예 다른 와인처럼 변했습니다. 요거트 같은 인상, 직관적인 맛있음, 부드러운 질감이 살아났고 반응도 매우 좋았습니다.

Aubert Before오픈 직후 상태 또는 첫 테이스팅 사진
환원취를 그대로 확인하던 첫 단계
Video Slot오베르 스플래쉬 디캔팅 영상
data-apr-src에 mp4, data-apr-poster에 JPG 썸네일
온도와 환원취를 동시에 잡은 장면

가장 큰 환호: Chablis 1er Cru 2009

White / Mature Chablis

Jean Carillon Chablis 1er Cru 2009

그럼에도 현장 반응은 샤블리가 더 좋았습니다. 2009 빈티지가 너무 올드하게 꺾이지도, 너무 영빈티지처럼 산도가 튀지도 않는 지점에 있었습니다. 익은 풍미와 생동감이 동시에 살아 있어 양쪽의 장점을 모두 가진 상태였고, 다들 매우 맛있게 받아들였습니다.

Red Sunset: 피노 누아보다 더 크게 반응한 바르베라

Red / Transition

Sylvain Pataille Bourgogne Rouge 2021 vs Cesare Bussolo Barbera d'Alba

피노 누아와 바르베라의 비교에서는 바르베라 쪽 반응이 더 컸습니다. 첸텔리노로 서빙한 바르베라는 색은 진하고 보라빛인데, 맛은 여리면서도 질감과 에너지가 또렷했습니다. 단순한 데일리 바르베라가 아니라, 체사레 부쏠로 특유의 섬세하고 고급스러운 인상이 있었습니다.

Chablis 2009샤블리 병/잔 사진
올드와 영의 장점을 모두 가졌던 병
Barbera첸텔리노 서빙 또는 잔 색감 사진
색은 짙고, 맛은 여리게 아름다웠던 바르베라
Red Flight피노 누아와 바르베라 비교 테이블
레드로 넘어가는 전환점

RDM도 훌륭했지만, 1995 Chianti가 현장을 가져갔다

Red / Sangiovese

Canalicchio di Sopra RDM 2021

까날리끼오 디 소프라 RDM은 RDM 입장에서 매우 훌륭했습니다. 다른 RDM보다 BDM에 가까운 밀도감이 있었고, 향도 좋았으며 봄날의 루프탑 무드에도 잘 맞았습니다.

Host Donation / Old Vintage

Marchese Antinori Chianti Classico Riserva 1995

현장 반응은 1995 안티노리가 더 좋았습니다. 3차 숙성이 아름답게 펼쳐졌고, 향은 깊은데 맛은 여전히 살아 있었습니다. 타닌과 산도가 잘 붙잡혀 있으면서도 부드러웠고, 30년이라는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생기가 있었습니다. 세디먼트 없이 호스트가 디캔팅을 잘 마친 점도 그날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RDM까날리끼오 RDM 첸텔리노 서빙 사진
봄날의 레드로 아주 잘 맞았던 RDM
Antinori 1995디캔팅 사진/영상 또는 올드 빈티지 잔 사진
30년의 세월이 무색하게 살아 있던 병

Calon Ségur 1993: 열지 않은 마지막 병

Calon Ségur 1993은 준비되어 있었지만 열지 않았습니다. 이미 모두가 충분히 마셨고, 이날의 흐름은 더 밀어붙이기보다 좋은 지점에서 멈추는 편이 맞았습니다. 그래서 이 병은 실패한 하이라이트가 아니라, 다음을 위해 남겨진 조용한 마침표로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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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은 결국 설명보다 분위기와 사람 속에서 완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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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통 숙성의 결과에 대한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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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통 숙성의 장단점과 모던함과 클래식의 차이 설명

이날의 봄은 병 안에만 있지 않았습니다.
장소와 시간대와 날씨, 그리고 잔을 든 사람들이 함께 만든 루프탑의 계절이었습니다.

The Echoes: 우리가 나눈 온도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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