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초대장 예약
어려운 빈티지 차트 대신 와인에 얽힌 서사를, 딱딱한 격식 대신 직관적인 미각의 환희를. 매월 새로운 테마로 당신의 일상을 우아하게 환기시키는 단 하루의 프라이빗 와인 클래스. 와인, 미식, 노을, 그리고 사람과 함께하는 특별한 자리로 안내합니다.
그날 밤, 훌륭한 와인이 만들어내는 깊은 대화와 따뜻한 연결의 힘을 보았습니다. 한 병의 와인은 그 자체로 역사이자 예술이지만, 그것을 누구와 어떤 공간에서 나누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생명력을 얻습니다.
<월간 지호킴>은 그날의 온도를 더 많은 분들과 나누고자 요식업계 전문가들과 함께 완성해 낸 프라이빗 미식 여정입니다. 한 달에 단 한 번, 일상의 궤도를 벗어나 취향이 통하는 사람들과 잔을 부딪치는 은밀하고도 아름다운 밤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단순한 품종과 등급을 넘어, 와인 속에 숨겨진 역사와 호스트의 도네이션 빈티지가 만들어내는 대조의 서사. 그 섬세한 큐레이션 과정을 소개합니다.
"좋은 와인은 훌륭한 대화를 이끌어내고,
완벽한 공간은 잊지 못할 미장센을 완성합니다.
와인은 결국 사람을 향해야 합니다."
호스트의 일상과 맞닿은 프라이빗 셀러.
압도적인 라인업과 치밀한 테마로 엮어낸 지난 여정들
각 월을 클릭하여 그날의 서사와 큐레이션 노트를 확인해 보세요.
단순히 비싼 와인을 마시는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호스트의 서사가 더해지니 와인의 온도가 달라지더군요. 제 인생 최고의 디너였습니다.
블라인드 배틀로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스파클링을 배틀하며 자신의 취향은 무엇인지 찾아보고 샴페인이 어떤것인지 맞춰보는 세션이 정말 흥미롭고 재미있었습니다. 지루한 이론이 아니라 비교시음을 하며 자신의 스타일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역사와 배경을 알면서 마시니 더욱 이해가 잘 되었습니다.
좋은 뷰와 좋은 날씨. 이런 공간을 단독으로 사용하면서 어울리는 와인들과 시공간을 페어링하는게 정말 아름다운 순간이었습니다. 와인을 잘 몰라도 직관적이고 감각적인 설명 덕분에 온전히 미각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일정도 무조건 웨이팅입니다.
연락처를 남겨주시면, 다음 모임 오픈 시 가장 먼저 초대장을 보내드립니다.
웰컴 드링크 까바로 목을 축인 뒤, 30년 숙성 샴페인(Lanson Gold Label Millesime 1989)의 산미와 삼배체 굴의 완벽한 조화로 본격적인 막을 올렸습니다.

샤블리 그랑크뤼(1989)의 깔끔한 미네랄은 흰 살 생선과, 몽라쉐 1er Cru(1997)의 풍부한 견과류 향과 유질감은 붉은 생선 및 안키모 소스와 완벽하게 매칭되었습니다.


스페인과 프랑스의 90년대 올드 빈티지 대결에 이어, 메인 디쉬인 양갈비와 함께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3대 산지(BDM, Barolo, Taurasi)를 한자리에서 비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남부의 왕 타우라시의 강력한 타닌이 압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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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완벽한 1월의 밤이었습니다."
대중적으로 가볍고 달달하게 소비되는 프로세코의 편견을 깨기 위해 '니노 프랑코 루스티코(Rustico)'를 첫 잔으로 열었습니다. "우리 지역 농부들이 마시던 꾸밈없고 정직한 와인을 다시 만들자"는 오너의 철학이 담긴 이 와인은, 기교 없는 우직함으로 World No.1(Wine Enthusiast Top 100)을 차지했습니다. 아페롤 스프리츠의 오리지널 베이스가 샴페인이 아닌 베네토의 프로세코라는 흥미로운 서사로 입맛을 돋우었습니다.
갓포준의 압도적인 사시미 사합과 함께, 3개의 잔에 각기 다른 스파클링을 따르고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진행했습니다.

1. 이탈리아 프란챠코르타 (Ca' del Bosco Cuvee Prestige): 포도를 공기방울로 씻는 '베리 스파' 기술로 산화를 막아 섬세한 꽃향기를 구현해 냈습니다.
2. 스페인 코르피나트 (Gramona Imperial Gran Reserva): 대량 생산 카바(Cava)에 반발해 독립한 장인들의 와인으로, 50개월 이상 숙성된 복합미를 뽐냅니다.
3. 프랑스 샴페인 (André Clouet UnJour de 1911): 피노 누아 100%의 블랑 드 누아로 구운 브리오슈와 묵직한 바디감의 정석을 보여주었습니다.
완벽하게 손질된 삼배체 굴을 두고 두 화이트 와인의 페어링 실험이 이어졌습니다. 뉴질랜드 그레이와키 소비뇽 블랑의 쨍한 산도는 레몬즙처럼 입안을 씻어주는 클렌저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반면, 호스트가 사르데냐 섬에서 직접 공수해 온 '아라케나 베르멘티노(Arakena)'는 화강암 토양과 바닷바람의 짭짤한 미네랄을 머금고 있어, 굴과 닿는 순간 폭발적인 감칠맛(Umami)을 뿜어내며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본격적인 요리들과 함께 1995년 빈티지 부르고뉴 화이트의 전설들이 등판했습니다. 샤블리 그랑크뤼 '레 클로'의 날카로웠던 산미는 30년 세월을 거쳐 버터와 꿀향으로 변모해 튀김의 고소함과 완벽히 섞여들었습니다. 뿔리니 몽라쉐 1er Cru '레 르페르'는 뫼르소 지역과 인접한 밭의 특성을 살려 흰 꽃의 우아함과 묵직한 유질감을 동시에 뽐내며 전복 요리와 극상의 마리아주를 이뤄냈습니다.


대미를 장식한 호스트 도네이션 와인은 무려 36년 된 모엣샹동 그랑 빈티지 로제(1990)였습니다. 세월이 빚어낸 영롱한 구릿빛(Copper) 컬러, 말린 장미와 꼬냑, 셰리 와인을 연상케 하는 퇴폐적(Decadent)인 아로마가 공간을 가득 채웠습니다.

시간에 따른 숙성의 변화, 테루아의 대조, 양조 방식의 진화.
이 세 가지 축을 입체적으로 관통하며 편견을 허물었던 압도적인 미각의 확장이었습니다.
수백 가지 토착 품종을 고집하는 이탈리아 와인의 다채로움을 짚어보며 시작했습니다. 샴페인의 강력한 라이벌, 롬바르디아의 '벨라비스타 프란치아코르타'로 미각을 우아하게 깨웠습니다.

상반된 매력을 지닌 두 화이트 와인의 질감(Texture) 대결이 이어졌습니다. 호스트가 이탈리아 토스카나 현지 와이너리에서 직접 사 와 4년간 완벽하게 셀러링한 '베르나챠 디 산지미냐노(2021)'는 풋사과의 바삭한 산도를 뽐내며 광어 세비체와 기막힌 조화를 이뤘습니다. 이 마지막 남은 바틀의 서사는 시음의 온도를 한층 높여주었습니다. 이에 맞선 '파세티 테스타로사(2022)'는 살구 향과 무거운 유질감으로 상반된 매력을 선사했습니다.




활화산 에트나의 척박함이 빚어낸 짭짤한 미네랄리티의 '테레네레 에트나 로쏘(2022)'와 36년의 시간을 견디며 가죽, 트러플 등 3차 향을 피워내는 'Giacomo Borgogno Barolo Riserva(1990)'를 비교하며 토양과 시간이 만드는 복합미를 탐구했습니다. 버섯의 풍미가 진한 리가토니 크림 파스타가 이 흙내음을 완벽하게 뒷받침했습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 토착 품종 산지오베제 100%로 빚은 전통의 교과서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BDM 2016)'는 '첸텔리노(Centellino)'를 사용해 산소를 섬세하게 불어넣으며 26시간 끓인 라구 라자냐와 매칭했습니다. 토스카나 레전드 빈티지인 2016빈티지의 해당 BDM 역시 호스트가 현지 와이너리에서 직접 사와서 4년 셀러링 후에 맛보게된 와인입니다.
이에 맞서는 혁명의 아이콘은 이탈리아 법규를 어기고 프랑스 품종으로 세계 최고가 된 1호 슈퍼 투스칸 '사시까이아(2022)'였습니다. 호스트가 일본에서 직접 공수해 온 이 귀한 바틀은 더블 디켄팅을 하고, 육즙 가득한 이베리코 스테이크와 함께 격조 높은 반란을 증명했습니다.


구운 감자와 차지키 소스의 담백함과 함께, 멸종 위기의 토착 품종을 구원한 '남부의 바롤로' 타우라시 리제르바(2015)가 압도적인 스모키함을 뽐냈습니다. 시음의 대미는 포도를 말려 당도를 농축하는 아파시멘토 공법의 '마시 아마로네 레치오토 1990'이 장식했습니다. 초반부에 맛본 1990년의 건조한(Dry) 바롤로와 대응하는 1990년의 달콤한(Sweet) 피날레. 36년이라는 시간의 무게를 완벽한 밸런스로 설계한 고도의 시음 구조였습니다.



전통의 묵직함과 혁명의 대담함, 그리고 시간의 가치가 교차했던
경이로운 이탈리아 미식 여정이었습니다.